언론보도
2024-05-09
부동산 투자 플랫폼 회사인 '케이삼흥'의 김현재 회장이 수천억원의 투자 사기를 벌였다는 제보가 오늘(8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됐습니다.
김현재 회장이 재직 중인 케이삼흥은 지난 2021년 설립된 이후 언론 등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이들이 내세운 투자 방식은 '토지보상투자'입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개발할 토지를 케이삼흥 측이 미리 매입한 뒤 개발이 확정되면 보상금을 받아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는 겁니다.
투자 대상지 선정에 대해선 정부가 매입할 토지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예측할 수 있고, '구글'에서 전문가를 데려왔다고 홍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수익금 등과 관련해 '원금 보장'과 '월 2% 이상의 배당 수익'(연 24% 이상 수익금) 등을 약속했습니다.
한 피해 투자자는 "배당금과 원금이 꼬박꼬박 잘 들어와서 대부분 수익금을 재투자했다"라며 "지난 3월부터 갑자기 돈이 뚝 끊겨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은 누구?...'기획 부동산 사기 전과자'
2000년대 초반, 당시 삼흥그룹 회장이었던 김현재 회장은 '기획 부동산' 수법을 이용해 수백억원을 빼돌린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획 부동산은 일정 구역의 토지를 사들인 후 잘게 분할한 뒤, 투자자들에게 '땅값이 오를 호재가 있는 땅' 등의 허위·과장 광고를 해 되파는 사기 수법입니다.
김현재 회장은 2000년대 초반, 텔레마케터들을 고용해 부동산 호재를 지어내거나 과장해 투자자를 모집했고, 이후 헐값에 사들인 야산 등을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습니다.
이로 인해 김현재 회장은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케이삼흥 들여다보니...'자본금 100만원·영업손실 753억원'
김현재 회장이 감옥에서 나와 설립한 케이삼흥. 부동산 투자업을 내세웠지만 '실체가 없었다'는 게 피해 투자자들의 주장입니다.
실제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삼흥은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약 753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약 3배(248억원)에 달합니다.
피해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토지 매입비용으로 쓴 게 아니라 다른 곳에 빼돌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익금을 어떤 방식으로 주겠다는 건지, 어떻게 돈을 마련하겠다는 건지 제대로 된 설명조차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피해 투자자들에 따르면 현재 파악된 피해액은 약 1300억원입니다. 특히 한 피해 투자자는 '사건반장'에 "피해자만 최소 1000명이 넘고, 피해액이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케이삼흥 측 "김현재 회장과 연락 안 닿아...드릴 말씀 없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김현재 회장 등 회사 운영진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현덕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케이삼흥의 사기 의혹에 대해 "'원금 보장', '수익률 80~250% 정도를 차등 지급하겠다' 얘기한 것 자체만으로 사기 사건에 대한 고의가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들은 차용증을 쓰기는 했지만 연대보증 없이 법인으로 차용증을 쓴 거라 법인이 해산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케이삼흥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건반장'에 "김현재 회장이 수익금을 마련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김 회장과) 연락이 닿지 않고 행방도 모른다. 저희가 드릴 말씀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사전문보기] - [사반 제보] '3000억원 사기 의혹' 케이삼흥 김현재 회장…임직원도 "행방 모른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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