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산] [앵커]**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신분을 속이면서까지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범행 이유와 목적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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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신상공개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선 정유정.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짧은 사과의 말은 남겼지만, 범행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를 왜 살해 하셨습니까?) …. (피해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한 이유가 뭔가요?) …."]
지금까지 알려진 건 살인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게 답니다.
신분을 속이기 위해 학부모로 둔갑하고, 피해 여성 집을 찾을 때는 교복까지 입고 가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였던 만큼 '살인 충동' 말고도 이른바 '신분 바꾸기' 등 또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유정은 긴급체포된 뒤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 집에 들어갔을 때 이미 여성이 숨져 있었다"며, 범행을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자신에게 피해자 신분으로 살게 해줄 테니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말했던 사실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검사실 3곳을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꾸린 것도 이처럼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일권/변호사/前 검사 :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서 심리 분석이나 동기에 중점을 두고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살인 사건의 경우에는 범행의 동기가 형량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오는 11일, 구속 기한이 끝날 때까지 수사를 벌이고, 필요할 경우 구속 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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